이번에는 손익계산서 중 판관비부터 순이익까지 어떻게 산출되는지 알아보자. 판관비는 고정비용 성격이 강해 기업이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애쓰는 부분이다. 업황에 관계없이 영업이익을 최대치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와 업황에 크게 상관없이 기업 자체의 노력으로 수익성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 공부해 보는 것이다.
[판매비와관리비]
판배비와관리비 (이하 판관비)는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는 용어이다. 결국 기업의 영업을 위한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매출원가와 다른점은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발생하기 위한 변동비용이라면 판관비는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용 성격이 강하다. 쉽게 설명하면 A식당의 종업원은 5명이라고 해보자. A식당은 장사가 잘 될 때도 5명에게 월급을 줘야하고 안 될 때도 마찬가지로 월급을 지불해야 한다. 매출액의 증감에 상관없이 지출되는 비용이 대부분인 것이다.
판관비는 인건비, 일반관리비 (교통비, 통신비, 소모품비, 감가상각비 등), 판매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회계 계정을 살펴볼 수 없다. 대부분 기업들의 경우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건비이다. 그래서 부도덕한 기업들이 회사의 매출액이 역성장하는 경우에 우선 직원들을 해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쉽고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건비를 제외한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는 매출액에 대비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회사가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제품 홍보에 비용을 지출했다면 감가상각비와 광고선전비, 수수료비용 등을 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판관비를 분석하는 핵심은 ‘매출액 대비 고정비용이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느냐’이다. 인건비 외에도 수수료비용, 시장개척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 즉 판관비는 각 업종과 기업의 영업 형태상 주요 항목들의 매출액 대비 비중이 다르다. 현대차의 경우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의 비용이 많은 반면, 대우건설과 같은 건설업종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인건비와 대손충당금 비중이 클 가능성이 높다. 판관비의 증감은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요 항목의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아래 예시를 통해서 판관비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살펴보자.
<표 4>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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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
2014 |
2015 |
매출액 |
11,848,708 |
11,909,749 |
11,544,831 |
매출원가 |
10,753,626 |
10,389,544 |
9,517,397 |
매출총이익 |
1,095,082 |
1,520,204 |
2,027,434 |
판매비와관리비 |
1,144,346 |
1,124,869 |
1,114,644 |
급여 |
274,514 |
269,893 |
289,195 |
퇴직급여 |
28,102 |
30,394 |
31,735 |
감가상각비 |
10,731 |
10,676 |
11,195 |
무형자산상각비 |
18,374 |
20,651 |
25,584 |
임차료 |
16,835 |
18,289 |
18,967 |
판매수수료 |
312,382 |
304,172 |
298,034 |
광고선전비및홍보비 |
96,204 |
105,910 |
105,245 |
복리후생비 |
63,761 |
56,318 |
63,313 |
교육연수비 |
7,122 |
7,020 |
8,499 |
통신비 |
46,617 |
40,783 |
24,124 |
제세공과금 |
20,558 |
17,985 |
21,414 |
시설물관리비 |
7,468 |
7,362 |
8,915 |
지급수수료 |
137,052 |
156,039 |
160,717 |
기타판매비와관리비 |
74,924 |
79,377 |
77,409 |
영업이익(손실) |
-19,562 |
395,335 |
883,088 |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위 <표 4>은 대한항공의 실제 손익계산서이다. 대한항공의 판관비를 살펴보면 인건비 (급여+퇴직급여),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및홍보비, 지급수수료가 의미 있는 비용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위 4개 비용의 증감에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당 비용들이 축소되지 않는다면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매출은 성장하고 있는데 위 비용이 매출액 증가분만큼 증가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여지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해당 비용을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첫번째 방법은 위의 <표 4>처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인건비는 매출액의 2.5%, 판관비의 28.8%를 차지한다. 지급수수료 대부분이 외주용역 인건비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인건비의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대한항공의 노선이 증편되어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인건비는 증가하게 된다. 다만, 매출액 대비 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예전 비율을 적용하여 인건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각 비용을 구하기 위해서는 결국 매출액 산정을 해야한다. 매출액 예측을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업종에 대한 기초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해당 기업 IR팀에 연락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가장 빠른 방법이다. IR담당자들도 발표되지 않은 정보를 먼저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지는 않겠지만, 전년대비 혹은 전분기 대비해서 상황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방법도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본인이 대체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도 업종 지식이 필요하고, 상대방의 대답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업종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
※ 참고
- 판매수수료: 대한항공이 여행사나 화물운송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
- 지급수수료: 외주용역 인건비 (공항내 데스크 직원 등)가 대부분, 기타 카드결제 수수료 등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 활동에서 생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매출액과 영업활동을 위한 비용을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산출되는 것이다. 즉 영업이익은 각 기업의 수익성 상태를 말해주는 회계항목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말은 곧 그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흔히 ‘어느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확대될 거야’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주식투자에서 영업이익은 매출액 다음으로 중요하다. 주가는 매출액 증가에 가장 먼저 반응해 상승한다. 그렇게 상승한 주가는 영업이익이 상승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고 올라간다. 물론 테마주나 루머에 따라 움직이는 잡주들은 제외이다.
[영업외손익]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영업외손(실)/(이)익은 기업 본래의 영업활동 이외의 원천으로부터 발생한 손익을 말하는 것이다. 즉 영업외손(실)/(이)익은 매출액에 합산되지 않는 이익이나, 매출액 창출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이 아닌 것을 말한다. 영업외손익에는 이자손익, 배당손익, 지분법평가손익, 외화환산손익 등으로 구성된다.
쉬운 이해를 위해 A식당의 예를 들어보자. A식당 사장은 매달 200만원씩 저금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이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는 매출액이라고 할 수 있나? 결론은 할 수 없다. 은행에서 주는 이자는 A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서 발생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래 영업활동이 아닌 다른 이유로 발생한 이익을 ‘영업외이익’이라고 한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자. A식당 주인이 주방기구를 바꾸기 위해 은행에서 1천만원을 차입했다고 해보자. 그럼 A식당 사장은 매달 은행에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때 상환하는 이자금액을 ‘영업외손실’이라고 하는 것이다.
영업외손익 예측은 매우 어렵고 신경 쓸 것이 많다. Best Analyst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잘 맞지 않는 부분이다. 기업의 자산과 부채, 자회사 영업현황, 환율의 등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영업외손익을 예측하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기업의 부채가 많아지거나 자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면 영업외손실이 확대되겠구나’라고 예상하면 된다. 또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영업외손실이 늘어날 거야’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이 부분을 더 깊게 파고 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계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석하고자 하는 기업의 영업외이익 혹은 손실이 매출액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파악해야 한다. 단순하다. 영업외손익이 매출액 대비 몇 %인지 평균적으로 구해보면 될 것이다. 따라서 영업외손익은 이 정도로만 설명하고 순이익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만약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다면 질문 사항을 남겨주시기 바란다.
[순이익]
순이익은 손익계산서의 결론이다. 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최종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하고 영업외손익을 가감하면 순이익이 산출된다. 우리는 앞서 모든 내용을 살펴보았다. 결국 손익계산서는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의 flow를 먼저 이해해야만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
순이익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P/E 산정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주식에 투자한다 해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산다면 투자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 부분은 Valuation 파트에서 다시 설명할 예정이다. 지금은 순이익이 적정 주가 산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정도만 알아보자.
PER은 현재 주식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주당 순이익은 순이익을 그 회사의 주식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다시피 순이익을 알아야 P/E를 구할 수 있다.
<PER 산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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